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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현실일지라도 너와 나에게는 천국이므로….”
어둠의 도시에서 가장 순결한 타락 천사들의 사랑
사랑은 전쟁과도 같다. 시작하긴 쉬워도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기 이 두 사람의 사랑이 바로 그러하다. 어린 시절 우연히 음악으로 시작된 교감이 우정이 되고 어느 순간 뜨겁고 깊은 사랑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성애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가 만연한 도시는 이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한국계 교포 2세 코너와 금발의 백인 사이먼의 사랑은 늘 위협받고 위험하며 위태롭다. 그렇다고 이 두 캐릭터의 힘겨운 사랑만이 이야기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고독하고 진한 러브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 미스터리하고 잔인한 살인사건과 범사회적인 혐오이데올로기를 엮어 이야기의 주변으로 돌리다가 어느 새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차게 하면서 소수계층에 대한 차별과 사회적 학대를 호소력 짙게 그려냈다.
황인종으로 예쁘장한 금발 남자 아이와 함께 다닌다는 이유에서 집단 구타를 당한 코너의 어린 시절 사건과 기타를 칠 수 없게 된 폭행 사건, 성소수자라는 점을 악용해 대형 기획사와 성상납을 조건으로 계약하게 된 사이먼의 굴레,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여자친구와 길에서 묻지마 성폭행 살인을 당한 키예프 검사의 무도한 복수 등의 사건 조각들이 모여 둔중한 메시지를 선사한다.
<다크헤븐> 속 이야기 처음은 현실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먹이사슬로 이루어진 사회 구조와 마녀사냥에 열광하는 대중에 대한 또렷한 묘사를 통해, 어떤 주제로든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실제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특히 소수자에 대한 프레임을 씌워 공공의 적으로 몰아대는 대중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악은 살인이나 강간 범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이미 내재된 것이 아닌지 상기시킨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묘미는 심리 묘사와 대사에서 느껴지는 감미로운 문학성이다.
“네 눈빛이 내게 키스해오고 있어.”
“너와 함께 미래를 그리던 빛나던 나는 없다. 남은 건… 한때 ‘나’였던 서글픈 껍데기.”
“오랜 시간 동안 너와 함께 걸으며 쌓아왔을 특별한 기억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내 마음은 곧 조용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돼. 비록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는 그날이 올지라도 감은 두 눈 안에 반짝반짝한 기억들로 가득 채워 떠날 수 있을 테니 슬프더라도, 두렵더라도, 이내 평온해질 수 있을 거야. 너와 함께한다는 것은 내게 그런 의미야.”
사랑을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대사와 내레이션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필력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면서도, 가슴 가득 차오르는 감동과 아스라한 애잔한 감성을 느끼게 할 줄 아는 작품의 세련된 구성력이 돋보이는 <다크헤븐>. 독자들 사이에 인생만화로 오랜 시간 이름을 남기기에 손색이 없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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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쓰 [저]
1985년생.
<다크헤븐>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레진 편집부 팀원님들, 피디님, 코너를 디자인해주신 호벤님, 채색을 도와주신 나기님, 채색과 배경을 도와주신 맛나님,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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